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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은 MBC의 올림픽 중계방송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은 이번 코로나 19의 여파로 1년 늦게 개최되면서 여러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지만 MBC의 올림픽 개막식 생중계 방송은 국내외로 파문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도쿄올림픽 개막식 생중계 중 참가국을 소개하며 해당 국가를 모욕하는 내용을 여러 차례 내보낸 MBC가 영문 사과문까지 발표했지만 파문이 계속되고 있고, 24일 MBC 공식 홈페이지 및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 관련 사과문을 게재했는데요. MBC는 당초 한글 사과문을 먼저 올렸지만 해당 국가 언어로도 사과하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한글 사과문을 영어로 번역해 재차 게재했습니다.

MBC는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하면서 특정 국가 소개에 부정적인 사진을 사용하거나 사실과 다른 표현을 다수 사용했고, 우크라이나를 소개할 때 자료사진으로 세계 최악의 방사능 유출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사용하고, 아이티 선수단 입장 화면에서는 아이티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띄웠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마약 원료인 양귀비를 옮기는 사진을 내보내고 칠레를 소개할 때는 중계진이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를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 길과 혼동해 설명하기도 하고 루마니아 선수단이 입장 시 영화'드라큘라'의 한 장면을 넣는 등 사실과는 다른 정보를 생중계 중 소개하는 참사가 벌어졌는데요.

이렇게 선 넘은 MBC의 올림픽 중계방송으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MBC 올림픽 개막식 중계에 대한 조사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25일 현재 6000명 가까운 동의를 얻었고, 청원인은 "MBC는 대회에 참여한 국가들을 모욕하는 수준의 사진자료와 설명을 지속적으로 송출했다. 국제적인 비난을 우리나라 국민들이 떠안게 생겼다. 법 위반이 확인되면 방송 제작자와 MBC 경영진을 엄벌해 달라."라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국민의 힘은 25일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이 입은 이미지 추락, 상대 국가들에 대한 외교적 결례를 고려하면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 MBC는 제작진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통해 '신상필벌 원칙'을 실현하고 재발 방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렇게 국민청원글이 올라오고 국민의 힘에서 외교적 결례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MBC는 23일 밤 개막식 중계 말미 허일후 아나운서가 짤막하게 사과한 이후 정식 사과문을 자막으로 올렸지만 한글 사과문이 전부였고, 이런 사과문에 눈 가리고 아웅 식 사과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의 논란이 일었다면 적어도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에서 직접 사과를 하는 것이 옳은 것이지만 MBC는 이날 양궁 대표팀 안산, 김제덕 선수의 첫 금메달 합작 소식을 메인으로 도쿄올림픽 소식만 보도했고, 오프닝이나 클로징에도 그 어떤 사과도 없었습니다. 반면, JTBC는 해당 논란을 소개하며, 일본 마이니치 신문,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의 반응을 전하는 동시에 '한국은 무례하다.', '미쳤다.'는 해외 누리꾼들의 비난을 소개하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번 MBC의 중계 참사가 도쿄올림픽 중계를 넘어 MBC 전체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