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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몸통 시신 피의자 신상 공개

한강에서 몸통 시신이 발견되어 충격을 주었던 사건의 피의자 신상이 공개되었습니다. 모텔에 찾아온 손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심하게 훼손한 뒤 한강에 유기하면서 범죄 수법이 잔인하고 그 결과가 중대하다고 판단하여 경기북부경찰청은 20일 오후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장대호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인데요. 다만, 장대호의 얼굴은 사진을 배포하지 않고 언론 노출 시 마스크 착용 등을 하지 않음으로써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범죄자들의 신상공개는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 따르면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pc방 살인사건의 김성수, '어금니 아빠' 이영학,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의 안인득과, 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 등의 신상이 공개가 되었습니다.

한강 몸통 시신을 유기한 장대호는 지난 8일 오전 자신이 종업원으로 일하는 서울 구로구 한 모텔에서 투숙객 피해자(32)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11~12일 여러 차례에 걸쳐 시신을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로 18일 구속되었는데요. 장대호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를 무참히 살해한 이유로 “피해자가 반말하는 등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 원을 주지 않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한 장 씨는 막상 취재진 앞에서 피해자를 향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며 막말을 하는 등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사건이 드러나면서 경찰에 자주한 장대호는 마음에 죄책감 때문이 아닌 자신이 범인임을 들어내기 위해 자수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장대호는 사건이 벌이지기 전 과거에 지식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정황이 포착되었는데요. 장대호는 지난 2004년부터 2017년까지 13년 동안 58개의 지식인 글을 남겼고, 그중 40개가 답변이라고 밝혀졌습니다. 수년 동안 숙박업계에서 일을 한 장대호는 지난 2016년 ‘진상 유형별 대처 노하우’라는 게시물을 게재하기도 했으며, 팔뚝에 문신한 조직 폭력배가 방값이 비싸다고 협박하면 “몸에 문신하면 칼 안 들어가냐”는 말을 하면 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진상한테는 본인이 진상이라는 걸 통보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장대호의 글을 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극도의 반사회적인 태도를 반영한다. 약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사이코패스 평가 점수가 높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같은 분석을 한 이유는 장대호가 범죄를 저지르기 이전에 별다른 전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이런 강력 범죄가 다른 때 보다 더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내 옆의 누군가를 돌아볼 여유가 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상대방에게 공감하고 이해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슬퍼질 때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