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 블로그

영화 <기방도령> 리뷰

우리나라의 기생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화려한 가체를 올리고 짙은 화장과 화려한 한복을 입은 여성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그동안 많은 사극 영화 속이나 사극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기생의 모습을 봐도 언제나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표현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영화 <기방도령>속에 등장하는 기생의 모습은 모든 편견을 뒤엎고 남자기생이 등장합니다. 여자의 마음을 꿰뚫어 볼 줄 알고, 잘생기고 기예도 뛰어난 허색이 폐업 위기에 처한 기방을 위해 남자기생으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코믹 사극입니다.

#1. 줄거리

수려한 용모와 뛰어난 기예, 여심을 꿰뚫어 보는 타고난 끼와 천성이 타고난 꽃도령 ‘허색’. 그는 하는 일 없이 편히 지내며 자신이 나고 자란 기방 ‘연풍각’에서 기생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일을 즐기며 화려한 기방도령으로 즐기며 지내는뎅요. 하지만, 항상 위기는 뜻하지 않은 순간 찾아오는 것인지 '연풍각'이 폐업 위기에 처하자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기방결의로 맺어진 25세 괴짜 도인 ‘육갑’과 함께 기획부터 홍보까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단숨에 조선 최고의 여심스틸러로 등극한 ‘허색’입니다. 이런 허색의 남자기생으로 활동한다는 입소문이 번지며 조선 사대부 여인들의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며 '연풍각'의 매상에 가장 큰 기여를 하게 되는데요. 남자기생으로서 자신의 끼를 발산하던 그는 사대부 여인인 해원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상처와 해원을 속이고 있다는 죄책감이 더해지며 허색의 남자기생으로의 생활이 삐그덕 거리기 시작합니다.

#2. 리뷰

기방도령은 코믹 사극으로의 역할에 충실한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코믹 퓨전사극으로 배우들의 말투도 현대화 사극의 말투가 섞여 있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우리나라의 코믹 영화 속 스토리 전개를 보면 영화 초반 관객들을 웃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관객들의 눈물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영화 기방도령도 이와 같은 스토리 전개로 흘러가게 되면서, 조금은 진부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코믹영화의 특성상 배우들의 오버스러운 모습이나 억지스러운 전개를 생각하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영화 기방도령의 화면 색채는 정말 아름답고, 배우들의 한복도 진짜 이쁜데요. 감독님이 얼마나 신경을 많이 쓰셨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조선 최초의 남자기생을 다루고 있는 영화인 만큼 허색이 입고 있는 한복도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허색의 감정 변화에 따라 그가 입고 있는 한복 색의 변화도 있는 만큼 영화 기방도령을 보신다면 허색의 한복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