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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 다큐 암살자들 개봉

미국의 화이트 다큐멘터리 감독이 북한의 '김정남 암살사건'을 추적하는 영화 암살자들이 8월 12일 개봉한다고 합니다. 2017년 2월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김정남은 해외를 떠돌던 그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로 국제공항에서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국적의 두 여성에 의해 피살당한 사건을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제30회 선댄스영화제(2014)에서 '더 케이스 어게인스트 8'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라이언 화이트 감독의 네 번째 영화로, '암살자들'이 최초 공개된 자리도 지난해 치러진 36회 선댄스영화제였습니다.

미국 감독 라이언 화이트 감독은 영화 제작 중 궁극적인 질문은 이 여성들이 누구인지 였다고 밝히면서 이들이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떻게 암살에 관여하게 됐는지를 주목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 두 여성은 너무나도 명백한 증거에 따라 교수형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두 사람의 재판 과정부터 출소 이후까지 2년여의 시간을 따라가며 두 여성의 배경과 이야기에 집중해 영화'암살자들'을 완성했습니다. 영화'암살자들'의 촬영팀은 시티와 도안의 변호사와 친구와 가족을 만나고 1천 시간에 달하는 공항 CCTV와 재판 녹취록 등 방대한 정보들을 분석하는 작업을 2년간 진행하면서 시티와 도안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믿게 되었다고 전하면서 정신 건강을 위해 북한과 관련된 작품을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고 이야기하면서도 다른 누군가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양국의 변호인단은 결정적인 자료와 증언들을 제공하고, 국제기구에 속해 말레이시아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운 현지 기자 하디 아미즈가 수사와 재판 과정의 부당함을 주장했고, 북한 취재 경험이 많은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은 암살 사건의 배경과 맥락을 이렇게 설명했는데요. 이들은 일관되게 두 젊은 여성이 '인터넷에 올릴 몰래카메라 출연 제의를 받아들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애나 파이필드는 두 여성이 "거대한 장기판의 말"로 이용됐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이 두 여성은 김정남을 암살하기 전 소개받은 북한 남자들의 지시에 따라 모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손을 잡거나 볼에 뽀뽀하는 몰래카메라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라이언 화이트 감독은 영화'암살자들'을 제작하면서 시티와 도안이 출소 후 다큐에 출연해 달라고 설득하는 일도 힘들었지만, 작품을 만들며 이렇게 큰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직접적인 신체적인 위협은 없었지만 핸드폰이나 노트북 등 사이버 보안에 대한 걱정이 많았고 FBI에 컨설팅도 받았다고도 합니다. 주변 지인들은 무슨 일이 생길 수 있다며 영화를 만들지 말라고 하기도했고,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가장 두렵고 힘든 순간을 겪은 것 같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