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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뉴스 2021. 7. 29. 10:42

영화 '갈매기'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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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갈매기'에 대한 이야기


영화 '갈매기'는 성폭행을 당한 60대 여성이 자신의 피해를 고발하고 가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여정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갈매기'는 평생 수산시장에서 일해온 오북(정애화)이 술자리에서 성폭행을 당한 후 노인이자 아내, 엄마, 동료로서 침묵을 강요당하지만 이를 거부하고 자신의 존엄성을 찾아가는 투쟁을 그리고 있는 영화인데요. 성폭행을 다룬 많은 영화들은 성폭행 장면을 아주 상세하게 묘사하고 피해자가 고통당하는 순간을 처절하게 그릴수록 관객의 감정을 이입시키기 좋은 듯한 전략이지만, 영화 '갈매기'는 주인공 오복(정애화)이 성폭행을 당하기 전 화면은 까맟게 암전이 되는데요. 이튿날 오복이 지하철 계단을 엉거주춤 힘겹게 오르는 장면이나 뒤따라오던 행인이 하혈이 있음을 알려주는 장면, 오복이 공중목욕탕에서 속옷을 거칠게 빠는 장면 등으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인데요.


영화 '갈매기'에 대해 김미조 감독은 "영화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가해자를 응징한다는 이야기다 아니고 오복이 자기 스스로 힘으로 일어나 저항하는 모습을 담았다."라고 말했는데요. 영화에서 구체적인 성폭력 장면을 배제한 것에 대핸 김미조 감독은 "성폭력을 당한 여성의 이야기를 하면서 또 한 번 상처를 주고 싶진 않았다. 궁극적으로는 제가 현장에서 그런 장면을 찍으면서 좋은 컷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화 '갈매기'에서 주인공 오복의 피해와 저항 앞에서 가족은 이중적인 모습으로 비치는데 남편인 무일(장유)은 낙천적인 성격으로 늘 오복의 곁을 지키지만 '성폭행은 여자가 동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은 믿고 있고, 큰 딸 인애(고서희) 역시 엄마가 경찰에 신고하도록 돕지만 결혼을 앞둔 상태라 엄마 이야기가 알려질까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신고받은 경찰은 성폭력 피해자를 앞에 두고 증인이나 증거를 요구하기도 하는데요.

영화 '갈매기'에는 한국사회 내 성폭력을 둘러싼 문제점들이 함축돼 있는데요. 김미조 감독은 영화를 구상하면서 수많은 성폭력 사례집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녹취록 등을 읽고 기획을 시작한 2018년에는 서시현 검사의 미투,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등이 발생하면서 투쟁이라는 대의를 위해서는 성폭력쯤은 눈감아도 된다는 태도,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와 지난한 사법처리 과정 등이 영화 속에서 재현되고 있습니다. 영화 '갈매기'는 신예 김미조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일평생 스스로를 챙겨본 적 없는 엄마 '오복'이 험한 사건을 당한 후 자신의 목소리는 내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뿐만 제68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제28회 함부르크 영화제, 제36회 바르샤바 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가 진출하며 주목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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